ⓟ 거울의 초상화

지독한 가을초입의 열병

MindUp 2008. 8. 28. 20:03

가을로 넘어서는 이 시기,

내 심장의 두근거림이 온몸으로 번지며

열병을 안겼다.

땀에 젖어들며 깨어나

홀로 남은 공간 속에서

또 헤메는 그림자 하나를 봤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더 현명해지고

그만큼 더 성숙해질꺼라

굳게 믿은 것들이

조각조각 나누어져 흩어진다.

홀로된 공간속을 떠돈다.

그저 아련히, 연기처럼 사라진

시간의 조각, 기억의 조각이리라 여기자

가을 초입의 밤공기는 너무도 서늘해

열병으로 달궈진 땀방울조차 차갑게 느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