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이야기

바쁘다 바뻐

MindUp 2007. 7. 5. 23:55
올해들어서 처음으로 연극을 보러갔었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보았던 연극이 당시의 센세이션을 반영했던 뮤지컬연극이었는데. . .
이번에 본 연극은 제대로 된 정통극이었다.


지난 1987년을 기점으로 하여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만큼 아주 찐득하고도 농축된 표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연극은 80년대 무허가로 사는 하층민 가족들의 이야기들이었다.
땅주인 김사장에게 쫓겨날까 조마조마하면서 "견뎌 견디면 되는거야..."라고 배째라 정신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청소부 아저씨.

배운것없고 가진 것없기에 거리의 조각들을 모으고 푼돈을 모으고, 어린딸이 거짓호소로 껌을 팔아 푼돈을 모으는 모습들...

외팔이청년과 그를 사랑하는 그의 아내 그리고 태어날 미래의 아이 . . .

아버지와 자식들사이에서 치이고 치이지만 내새끼들, 내 남편 내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

참 찡하디 찡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었다.

돈에 믿음에 속고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나아가는 이들 . ... 그리고 아기의 탄생은 또다른 시작의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았다.


원래 예전의 연극이랑은 내용이 엄청 다르긴한데 또 다른 맛이 있네..

아쉬운점은 대사에 몰입하기 어려운점. 극속에 접근하기가 조금 애매한점. . .
연극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점이 조금 아쉬웠다...^^


................................연극 많이많이...........................보고싶다~~~~




날짜 : 2007년 7월 4일
정보 :  극단 해오름
공연장소 : 씽크아트홀

내가본 연극내용
어머니의 분주한 아침생활로 깨어나며 시작되는 이 극은 새벽 청소를 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등장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아침이 된다. 각자 오늘의 할 일과 자기소개를 하며 일터로 향한다.
쓰레기통을 일터로 열심히 넝마와 휴지를 주우며 쓰레기통 속에 가려진 이야기를 용식이를 통해 파해쳐 나간다. 점순이의 껌팔이 현장 속에서의 해프닝. 그러나, 그들의 의지와 희망 앞에는 역시 비례하여 절망과 나약한 일상이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땅주인 김사장은 움막집에 불을 지르고, 장남 용식과 아버지는 리어카로 고물을 꾸준히 모아 큰 목돈을 마련한다. 그러나 고철상 사장 박씨는 그들 가족의 희망인 고물로 모은 목돈을 가로채 도망하고, 그들은 좌절하고 만다. 드디어 큰딸 하순은 아기를 출산하고, 아기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험난한 세상을 떠나 다른 세상을 찾아간다.


예전에 본 연극 내용
하층민인 화순이네 가족은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청소부이고, 아이들도 생계를 위해 껌팔이, 쓰레기 줍기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도 둘째 아들 맹식은 영화배우를 꿈꾸고, 점순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등 나름대로 꿈을 키우며 살아간다. 어느날 이들 앞에 땅주인인 김사장과 꺽쇠가 나타나 집을 비워달라며 협박을 한다. 어머니는 몇 달의 말미를 달라고 사정한다. 김사장은 첫째딸 화순을 보고는 흑심을 품는다. 화순은 직장으로 가는 도중에 꺽쇠에 의해 김사장 앞으로 끌려가게 된다. 김사장은 화순에게 자신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쫓아내겠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화순은 도리어 자신들이 집을 나가겠다며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화가 난 김사장은 그녀의 집에 불을 지른다. 다 타버린 집을 보며 가족들은 모두 넋이 나간다. 아버지는 절망하는 가족들을 이끌고 근처의 여인숙으로 거처를 옮긴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자살하려는 어떤 젊은이를 우연히 보게 된다. 아버지는 그에게 희망을 가지고 꿋꿋하게 살라고 격려하며 자신들의 거처로 데리고 간다. 한편 화순은 채소장사를 하는 애인 동철의 애를 갖게 되어 고민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식구들에게 젊은이를 소개한다. 젊은이는 자신의 이름을 만복이라고 소개한다. 만복이는 다음날부터 식구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기로 한다. 동철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김사장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면회를 간 화순은 동철에게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리고 기다릴 것을 약속한다. 마침내 식구들은 소망하던 대로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만복도 자신이 그동안 틈틈이 저축했던 돈을 내놓으면서 함께 시골로 내려가 식구들과 고락을 같이 하기로 한다. 그들은 다시금 새로운 희망에 부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