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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다 & 바다 줄낚시
MindUp
2009. 3. 30. 01:27
우여곡절끝에 이른 아침, 바다안개가 자욱한 바다를 통통배를 타며 떠났다.
낚시배임을 증명하려는듯 배 구석에 아직도 촉촉하게 꿈틀대는 불가사리 하나를 발견...
바닷물에 미끄러지지말라고 바닥에 깔린 고무판...
이 위에서 바다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었다.
바다안개가 걷히면서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가지않던 지평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 공단지대인지 쉴새없이 모락모락 인공구름을 뿜어내는 굴뚝들...
3월의 물떼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등골이 시려운 추운바다,
그래서인지 물고기떼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잠시 주차했다가 낚시김질좀 하다가 다시 올리고 출발을 여러번...
그래도 마냥 즐거운 사람들...
카메라가 없으면 폰카가 있지않는가?
어설픈 낚시꾼임이 들통난 나...
대체 줄낙을 감는것조차 너무 힘겨워서 미처 다 감지도 못하고 배는 출발했다
나의 줄낙은 파도를 가르며 따라왔다.
추. 이녀석이 바다속에 퐁당하며 바닥에 닿으면 묘한 느낌이 든다.
그때 살포시 줄을 올려서 미끼를 감질을 해주어야한다..고 선장님은 알려주셨다.
BUT....내가 낚은건 옆 줄낙의 미끼(??), 해초, 불가사의한 형태의 물고기(기형아...일듯)
나의 미꾸라지님은 지쳐 쓰러져 움직이지않았다..
옆에서 새로 끼우는 미꾸라지님은 생살을 뚫는 고문에 비명을 마구마구 질러댔다..
정말 순간 섬찟함을 느꼈다..
그리고 보여준 백만 스물한번의 윗몸일으키키 디스코는... 서글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없이 길고 긴....줄낙....
꼬이고 꼬인 나의 시간처럼 내 줄은 밑도 끝도 없이 꼬여 줄푸는데만 반은 소요한듯하다...
결국엔 지쳐 장갑을 벗어던지고...
물고기가 반쯤 물고 사라진 갯지렁이 반조각과 해초에 걸려 뜯어진 줄낙....을 올리고 파업을 선언했다.
너무 즐거워하는 사람들 & 카메라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래도 잊을수 없는 선장아저씨의 푸짐한 손맛, 마데 차이나 커피의 끝내주는 달콤함
꼬르륵 거리는 배를 달래주던 롱스...
손도 제대로 씻지못하고 물티슈에 겨우 손을 닦고 배에서 뜬 회를 꺳잎에 쌈싸먹는 그 알싸한 맛..
잊을수가 없다..
물론 나는...제외하고.... 배 뒷머리에서 꾸벅꾸벅...쓰러진 나는 ... 2일을 내내 쓰러져있게되었다..
그래도 신기한 배낚시 & 5월이 끝내주는 물때라는데 나는 마냥 무섭기만하다..
또 가게되면 어쩌지..?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