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영상이야기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 El Laberinto Del Fauno, 2006)
MindUp
2006. 12. 4. 13:23
환타지영화들을 상당히 좋아한다..그것들이 나의 내적인 면들에 감흥하는것도 알고 있고.
지금 옆에있는 나무는 무화과 나무다. 무화과...선악의 뭉침이 존재하는 나무다.
그리고 영화속에서의 판은 저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판"은 그 스스로가 말하길 여러 이름을 가진 존재라 하였다. 그가 그 많은 자연의 이름중에서 그 모습을 저 나무로 하였는지는 영화를 보게 되면 서서히 알게 될거라 생각한다.
설령 그 모습에서 뉘앙스를 찾지 못한다면 과연 그 사람이 어떻게 영화를 지며봤을지 안타깝다.
오필리아... 그 이름에서 세익스피어와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각난다. 그래 아름다운 오필리아...
달에게서 태어난 그녀, 무심하게도 어린소녀의 마음을 지닌채 또다른 세계로의 갈망을 지니고있었다.
죽은양복사의 딸,새로운 아버지인 대위의 딸....
그녀는 선택하지않았다. 대위의 딸로의 삶을.
그래서 가능했던거 같다. 판의 이야기속으로 믿음을 내건건...
이영화는 홍보가 이상하다.
이것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데 왜 그 모든 홍보 요소를 판타지로 이끌어간건지...
영화 속에서는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하여 판타지이야기를 내포하고 이어 나가고있었다.
내전... 전쟁. 이에따른 잔혹한 인간들의 모습.영화인걸 알면서도 그 속에 담겨진 역사의 모습에 눈을 뜰수 없었다. 내 심장도 함께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임신한 만삭의 어머니, 어린딸, 아들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진 대위,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적(대위)에게 굽신거리며 사는 메르세데스, 끝내는 자신의 소신껏 삶을 마감하는 닥터... 그들의 이야기를 차마 잊지 못하겟다.
전쟁이 잦은 나라에선 서글픈 이야기들이 참 많다.
침략당한자들의 애환, 침략자들의 그것...마음이 많이 아팠다.
대위또한 참으로 불쌍한 존재였다.
살짝 비쳐진 그의 어린시절,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훌.륭.한.군인이었기에 전사하였다한다. 아들에게 자신이 죽은 시간을 알리기위해 시계를 망가뜨리며....
그러나 그는 선친에 대한 기억이 없다. 아비없는 아이로써 아버지의 뒤를 이은 사명감으로 군인이 되어 가장 격렬한 전투지에 자처하여 온 그. 자신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는 무조건 아들이란 허무맹랑한 믿음과 아들은 아버지곁에서 태어나야한다...새나라에서 태어나게해주구싶다..그런인물이다. 무엇이 느껴졌는고하니...그의 어린시절의 아픔, 맹세, 단호함, 자신을 둘러싼 허무를 느꼈다...
오필리아의 어머니...
남편을 여의고 1여년만에 재혼을 하고 임신을하고 그 남자의 독재적인 모습에 순응을한다.
오필리아가 물었다. 꼭 결혼했어야했냐고... 어머닌 혼자지내기가 어려웠다고...
그녀는 외로움에 약한인물, 흔들리는 역사속에서 지탱할것을 찾고자하였고 어린딸만으로는 부족한 힘없는 아낙...
그랬던것이다.
영화속에선 많은 복선을 보여주었다.
맨처음의 돌.
오필리아가 돌(비석의 눈)을 줍고,비석에 눈을 끼워준다.
그 비석은 "판의 미로"에 그려져있다.
그리고 제물을 선택하게되는 "문"앞에서도 보여진다.
이 포인트.... 설마 놓쳤을까.
메르세데스란 이름.
이또한 평범하지않다. 신화속에서 나오는 이름이다.
약하지만 강인한 여성...
마지막으로 오필리아는 정말 죽은걸까...
갈망하였던 것에대한 죽기전의 환상일까.
그 마지막의 판타지가 보는이의 몫이다.
그것을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 독립군의 정보원이었던 메르세데스를 감싼 소녀의 죽음 혹은
정말 요정의 세계 공주로 등극한 것인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