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5년, 6년, 40년....이렇게 살아온 서민들의 이야기.
나영과 솔롱고의 빨래
서울, 하늘과 친한 어느 작은 동네.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총각 솔롱고를 만나게 된다.
어색한 첫 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순수한 모습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게 되는데..
당찬 강원도 아가씨 나영이의 빨래 이야기.
희정엄마와 구씨의 빨래
첫 눈에 나영의 사이즈를 알아 맞추는 여자,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돌아온 싱글' 희정엄마.
애인 구씨와의 매일같은 싸움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오늘 또 구씨의 속옷을 빨래하며 고민을 털어버린다.
고민 많고 생각 많은 희정엄마의 빨래 이야기.
주인할매의 빨래
나영과 희정엄마가 살고 있는 집의 욕쟁이 주인할매.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빨래하고 박스떼기를 주워 나르며 억척스럽게 살지만
빨랫줄에 나부끼는 하얀 천 기저귀를 보며 오늘도 한숨과 눈물을 씻어버린다.
서울살이 45년 할머니의 빨래 이야기.
우리 이웃들의 빨래
그리고 오늘도 사장 눈치 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 썩는 슈퍼 아저씨, 순대 속
처럼 미어터지는 마을버스를 모는 운전기사 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와 함께 그려진다.
여러가지 모습을 닮아낸 빨래였던 것 같다.
불법체류자라 정당히 월급도 받질못하고 이리저리 떼이고 무시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
가진자의 횡포... 빵...사장
파파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기력한 아들
나이가 들어 세상을 뜨고나면 남을 누구하나 돌봐주지않을 딸걱정에
오래 살아야한다고 다짐다짐하는 주인할매
꽤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배우들은 열연을 하고
관객들은 감동을 받아 마음속에 심금을 울리고
웃고 그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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