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는 무술과 무용이 하나가 되어 인과응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카르마공연은 기본 내용을 알지않고 공연을 보게되면 시각적인 요소들에만 사로잡혀 내용의 연개성을 잃게 되는 점이 있었다.
카리스왕과 왕비는 붉은 열매의 힘으로 천상에서 이 세계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꼭 청개구리 혹은 반동인자가 있듯이 이 극에서는 아수라왕이 그러한 존재다. 그는 붉은 열매와 왕비를 탐하다 결국 카리스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된다.
카리스왕의 왕비와 그 수하들은 아수라에게는 징벌을, 이런 사건의 모태가 되는 붉은 열매를 파괴하여 카리스왕의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머 기본적으로 선은 악을 이긴다... 이런 내용이었다.
자, 이제 내가 만난 카르마를 이야기 해야지...
1. 등장 캐릭터들에 대해서
카리스, 모든 신들을 다스리는 자애롭고 위대한 신 : 많은 등장은 없었지만 첫 등장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왕이었다. 동작들이 키가 커서일까 시원하면서 광활한 신의 우아하며 자비로운 몸짓을 잘표현하는 듯 하였다.
아리아, 아름답고 지혜로운 달의 여신 : 카리스의 아내이자 그의 사후 천상 신들을 지휘하여 아수라에 대한 징계를 준비하고 모든 사건의 빌미가 된 붉은 열매를 파괴하여 신들의 왕 카리스왕을 부활하고자 노력하는 여신... 공연중에 오열을 하며 춤으로 손짓으로 옷짓으로 표현하는 우아하면서도 서글픈 감정이 베어져나오는 춤이 일품이었다.
아수라, 별의 신이자 탐욕의 신 : 아수라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존재인거같다. "혼돈"의 대명사로 "아수라"라고 알고있었는데 이 극에서는 별의 신이었지만 여타 다른 신들의 따돌림과 주목받고픈 욕망, 질투, 시가와 탐욕으로 왕을 배반하는 탐욕의 신이 되는 역활이었다. 새하얀 색의 일색인 천상의 캐릭터들중에서 탐욕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손끝부터 발까지 도배하고 나오는 캐릭터의 의상과 색채에 나는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적합한 색과 가면에서 상징을 하는 긴 메부리코... 좋은 표현이었다.
재비, 귀여운 광대 : 한국의 사물놀이의 한 주축을 유럽 왕가에 필요한 존재인 광대로 접목시켰음에 눈여겨 볼만했다. 무거워지는 극의 흐름에 파동을 일으키고 관객들에게 여유를 던져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캐릭터였다.
그외 여타 많은 신 : 여신들의 춤중에서 유난히 한국적인 발짓과 손짓에 눈이 많이 갔었다. 옷들의 색채또한 어찌나 곱고 아름다웠는지 눈이 호화함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대는걸 느꼈다. 남신들의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동작들에는 환호소리가 절로 나왔었다. 보는 내내 진짜 무술가들아냐 하고 의문이 들었는데 과연 아니나 다를까 그분들 진짜 유단자들이었다...
(카리스→ 아리아 → 재비)
(남신→아수라→아리아)
(남신 → 미술샘 → 여신)
2. 화려한고 눈이 황홀한 색채
첫등장의 새하얀 신들의 모습.
새하얀 가면까지 사용하여 순고하고 고귀한 존재임을 들어내는데에 제역활을 하였다.
재비(광대)의 황금색깔. 이것은 신의힘, 영광등을 표현하는 색인데 이것을 광대에게 적용한것은 왕과 왕비의 측근이자 그들이 신적인 존재임을 표현하는 또다른 매개체가 된거 같다.
신들의 붉은 옷차림, 카리스의 죽음이후 한결같이 붉은 옷깃으로 바꾸게 되는데 아수라의 붉은색이 탐욕에 대한것이라면 이들의 붉은색은 전쟁,노여움, 복수를 표현한 것일테다.
3. 상징, 행위....포퍼먼스
남신들의 태권무등의 각종 무술과의 조화와 여신들의 우아한 무용, 부채춤, 칼춤등은 한국적인 것이 너무도 잘표현해내어 해외에서 관람객들의 마음을 앗은 것은 당연했을 꺼라 여겨졌다.
포퍼먼스가 주가 되는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경력은 독특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카르마 공연에서 보여진 시선을 부여잡는 그 파워, 유연함과 동작들의 절도는 여느 무용수들이 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달라서 찾아보니 역시나 태권도, 우슈, 합기도, 유도, 격투기 유단자들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리고 가장인상적인 것은 5폭의 흰천에 마술처럼 그려지는 동양화(사군자)... 이미 그려진것이 아닌것에 또한번 놀라면서 카르마에 빠져버리는 중요한 한 몫을 하게 된 것 같았다.
4. 무대에서 관객과의 호흡을 맞추다
공연이 끝난후 그저 포토타임을 갖는게 아니고 모두 무대로 올라오게 하였다. 주섬주섬 올라간 그곳에서 힘들텐데 땀투성이가 되어서도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배우들, 공연의 잔재들이 치워지지않은 상태라 그 무대에서의 열기,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너지효과를 단단히 느꼈다.
우연히 무대뒤에서 동양화를 그리신 미술선생님과의 한 컷을 찍게 되면서 들은 배우들의 말투에서 미술담당선생님에 대한 존경심 혹은 각자에 대한 애틋한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왠지 엄청나게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 모든 한국의 음악,미술,무용,무술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국적인 정서로 거듭난
새로운 장르의 포퍼먼스, 카르마..
과연 내가 기대를 하고 기다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러간게 뿌듯했던 공연이었다.
'● 공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 웃찾사 개판오분전 콘서트 - 실컷 웃고 즐기고왔어요! (2) | 2008.11.23 |
---|---|
당신 같은 걸 (0) | 2008.11.23 |
민자씨의 황금시대, 늦은 후기 (0) | 2008.10.05 |
뮤지컬 "빨래" - 서울살이 몇해던가...잔잔한 감동 (0) | 2008.09.15 |
앵콜 로즈마리...불편하고 불편했던 연극 (0) | 2008.08.13 |